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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전쟁 속의 관찰자, 1916년 올드버러 UFO 미스터리

전쟁 속의 관찰자, 1916년 올드버러 UFO 미스터리

 

전쟁 속의 관찰자, 1916년 올드버러 UFO 미스터리

 

UFO, 즉 미확인 비행물체는 전 세계 곳곳에서 예고 없이 목격된다.
그들은 언제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지만,
이상하게도 전쟁 중에는 유난히 자주 등장한다는 기록이 있다.
인류가 서로의 생존을 걸고 싸우는 혼란의 시기,
하늘 위에서는 정체불명의 관찰자들이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지금까지 연구자들과 UFO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사건이 있다.
바로 “1차 세계대전의 관찰자(Observer) 사건”,
혹은 **“올드버러 UFO 사건”**이라 불리는 미스터리다.
이 사건은 1916년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한 여성의 목격으로 시작되었고,
그녀가 본 기이한 비행체는 100년이 지난 지금도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다.


 

 1916년, 영국 올드버러의 어느 평범한 낮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영국 서퍽주의 올드버러 마을은
항상 전쟁의 공포 속에 살고 있었다.
그날도 평소처럼 전쟁 소식을 들으며 불안한 하루를 보내던
아그네스 화이트랜드 부인
점심을 준비하다가 문득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녀는 늘 습관처럼 하늘을 살폈다.
혹시 독일의 폭격기가 오는 건 아닌지,
전쟁의 그림자가 마을로 다가오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날 그녀가 본 것은 전혀 다른 존재였다.


 하늘 위의 둥근 금속 플랫폼

 

 

아그네스의 집 위쪽 허공에는
둥근 금속 플랫폼 모양의 비행체가 떠 있었다.
직경 약 3.5미터, 두께는 30센티미터 정도로 보였고,
무겁고 단단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듯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위에 8명에서 12명가량의 남자들이 서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군복과 비슷한 파란색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했고,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본 채 말없이 주위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진지했고, 몸은 미동도 없었다.
플랫폼은 천천히 회전하며 마치 도시의 풍경을 촬영하는 듯했다.

이 기묘한 비행체는
엔진 소리도, 프로펠러도, 연기조차 내뿜지 않았다.
아그네스는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한 채,
단지 공기만이 약간 진동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기록했다.
그 비행체는 5분가량 머문 뒤
천천히 습지 방향으로 사라져 버렸다.


정부의 조사와 체펠린 가설

다음날, 그녀의 이야기는 이웃을 거쳐 당국에까지 전해졌다.
당시 정부는 혹시 독일군의 첩보 장비나 스파이 장치가 아닐까 의심했다.
영국 공군은 항공 전문가들을 급파해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단은 “그것은 아마도 독일의 체펠린 비행선에서
내려보낸 관측용 플랫폼일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웠다.
실제로 독일은 체펠린이라는 거대한 비행선을 정찰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들은 케이블로 플랫폼을 내리고,
군인들이 아래에서 관측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그네스의 진술은 이를 부정했다.
그녀는 “그날은 안개 하나 없는 맑은 날이었다”며
“비행선이나 줄, 소음은 전혀 없었다”고 증언했다.
게다가 그들이 입은 파란 제복은
당시 독일군의 회색 군복과 전혀 맞지 않았다.

결국 정부는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한 채
사건을 “오인 보고”로 분류하고 종결했다.


1968년, 다시 세상에 드러난 사건

그로부터 반세기 후인 1968년,
아그네스의 아들 알프레드 화이트랜드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미러에 편지를 보냈다.
그는 어머니가 죽기 전까지 이 이야기를 반복했으며,
그녀가 절대 거짓을 말할 사람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에 편지가 실리자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환상이 아니라
실제 미확인 비행체의 역사적 기록일지도 모른다는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UFO 연구가들의 재조사

UFO 연구가 찰스 그로브
이 사건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는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의 항공 역사학자
깁스 스미스에게 문의를 보냈다.
“1916년에 이런 구조의 비행체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스미스의 대답은 단호했다.
“없다.”

그는 체펠린 비행선의 구조상
그런 플랫폼을 8명 이상이 탑승한 채 공중에 띄울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체펠린은 소음이 매우 심해
지상에서 ‘조용히 떠 있는’ 형태는 불가능했다.
게다가 전쟁 중 적국의 마을 위를
그렇게 낮게 비행할 이유도 전혀 없었다.


또 다른 목격자와 ‘시간 여행자’ 가설

이후 인근 마을 알드리에서도 유사한 증언이 등장했다.
“어머니가 하늘에 커다란 비행선을 보았는데,
그 밑에 바구니처럼 생긴 관찰 장치가 매달려 있었다.”
그 장치 안에는 사람이 타 있었고,
그 어떤 비행기와도 달랐다고 했다.

이 새로운 증언은 아그네스의 말을 다시금 뒷받침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한 가지 더 과감한 추측을 내놓기 시작했다.
혹시 그들은 미래에서 온 관찰자,
시간여행자(Time Traveler) 였던 것은 아닐까?

전쟁이 인류 문명의 분기점이라면,
그들은 미래의 인류가 과거의 역사를 ‘관찰’하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온 존재일지도 모른다.
혹은 지구 밖 문명이
인류의 전쟁을 관찰하며 ‘실험’을 수행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16년 영국의 하늘에 떠 있었던 둥근 플랫폼의 정체는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그것이 군사 기술의 산물이었는지,
외계 문명의 장치였는지,
혹은 인류 스스로의 미래에서 온 관찰자였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있다.
인류가 전쟁이라는 극단의 상황에 놓일 때마다
하늘에는 어김없이 ‘누군가’가 나타난다
는 점이다.
그들이 단순한 구경꾼인지,
혹은 역사의 흐름을 지켜보는 감시자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존재는 지금도 인간의 기억 속에서
하늘 위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