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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만약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이 오늘 다시 지구에 떨어진다면

만약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이 오늘 다시 지구에 떨어진다면

 

만약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이 오늘 다시 지구에 떨어진다면

 

 

지금으로부터 약 6,600만 년 전, 지구는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을 맞았다.
직경 11km의 거대한 소행성이 멕시코 유카탄 반도를 강타하며,
히로시마에 투하된 ‘리틀보이’ 핵폭탄의 약 80억 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방출했다.
그 충격은 공룡을 포함한 생명체의 75%를 멸종시켰고,
지구의 역사를 완전히 새로 써버렸다.

그 사건은 인류에게 언제나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만약 그 소행성이 지금 다시 떨어진다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20년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는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당시 충돌의 속도, 각도, 파괴 범위를 정밀하게 복원했다.
그리고 그 데이터는 지금, 우리의 상상을 끔찍할 만큼 현실로 만들었다.


 

첫 번째 징후 – 하늘에 나타난 밝은 별

어느 여름 밤, 전 세계의 사람들은
밤하늘에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 하나를 발견한다.
사람들은 그것을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NASA와 ESA, JAXA의 관측 장비는 동시에 경고음을 울린다.
그 빛나는 별은 단순한 천체가 아니라,
지름 11km의 거대한 소행성이며 5일 후 지구에 충돌할 예정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NASA는 매일 수천 개의 지구 근접 천체(NEO)를 추적하지만,
우주는 인간이 감시하기에는 너무 넓다.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운석이 하늘을 갈랐던 그날처럼,
인류는 여전히 ‘예고 없는 재앙’에 노출되어 있다.


 대책은 존재할까?

과학자들은 이론적으로 소행성 궤도를 미세하게 변경해 충돌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로켓의 충격으로 각도를 0.000001도만 바꿔도
지구를 스쳐 지나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소행성은 이미 너무 가까웠다.
남은 시간은 120시간, 인류는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각국 정부는 곧 ‘코드 레드’ 경보를 발령한다.
국가 지도자들과 핵심 인물들은 깊은 지하 벙커로 대피하고,
시민들에게는 대피소 진입 명령이 내려진다.
세계는 순식간에 혼란에 빠진다.
전쟁도, 재난도, 테러도 아닌
“지구 전체가 사라질 수 있는 단 한 번의 충돌”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충돌의 순간 – 또 하나의 태양이 뜨다

운명의 날 아침, 멕시코 시티 상공에 또 하나의 태양이 떠오른다.
소행성이 대기권에 진입하자, 공기는 고열로 폭발하고
하늘은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지상에서는 대기가 갈라지며
우주의 어둠이 잠시 드러나는 장면이 목격된다.

3초 만에, 충돌 예정 지점의 온도는 섭씨 2만 도를 넘는다.
소행성이 해상에 떨어지자 반경 500km의 지역이
거대한 플라즈마 구체로 변하며 모든 것이 증발한다.
복사열은 빛의 속도로 퍼져나가
800km 떨어진 지역에서도 인체의 뼈를 녹일 정도의 열기를 방출한다.

멕시코 라구나베르데 원전은 즉시 붕괴했고,
발전소의 핵심 장치가 폭발하면서
핵 오염 구름이 남미 전역으로 확산된다.
그로부터 불과 40초 후,
지구의 대기와 해수, 지각이 동시에 들썩이기 시작했다.


 대륙을 삼키는 쓰나미와 열파

충돌 에너지의 일부는 대기로, 나머지는 해양으로 전이된다.
반경 수백 킬로미터의 바닷물이 증발하며
지름 10km 높이의 물기둥이 하늘로 솟구친다.
이후 그 바닷물이 되돌아오며 형성된 쓰나미는
알래스카 리투야만에서 발생했던 500m급 해일을 가볍게 넘어섰다.

불과 30분 만에 아메리카 대륙의 절반이 불타고,
1시간 후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까지 열파가 도달한다.
도시는 불바다가 되고, 강철은 녹으며,
하늘에서는 붉은 오로라가 피어난다.
그것은 아름답지만, 동시에 죽음의 신호였다.


 전자기 대혼란과 핵겨울의 시작

충돌로 발생한 플라즈마와 전자기파는
모든 위성, 통신망, 스마트기기, 차량의 전자 회로를 단숨에 파괴한다.
전 세계가 암흑에 빠진다.
열파가 대륙을 한 바퀴 돌 때쯤
지표면은 불타고, 대기권에는 미세먼지와 유독가스가 가득하다.

이 거대한 먼지층은 태양빛을 차단하며
지구의 온도를 급격히 떨어뜨린다.
몇 주 후, 하늘은 잿빛으로 변하고
핵겨울(Nuclear Winter)’이 시작된다.
식물들은 광합성을 할 수 없고,
바다의 플랑크톤이 사라지며 먹이사슬이 무너진다.
인류는 한여름에도 눈이 내리는 세상을 맞이한다.


 생존과 재건 – 인간은 다시 일어설까?

하지만 완전한 멸종은 아니다.
깊은 산 속, 혹은 지하 벙커에 숨어 있던 일부 인류는 살아남는다.
그들의 수는 약 17억 명.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지만, 인류는 과거에도 비슷한 절망을 이겨냈다.

7만 년 전, 인류는 대규모 화산 폭발로 단 2천 명만 남았지만
결국 문명을 다시 세웠다.
이번에도 인간은 살아남을 것이다.
과학과 경험, 그리고 적응력은
공룡과 달리 우리가 멸종하지 않게 해줄 가장 강력한 무기다.


 

만약 공룡을 멸종시켰던 소행성이 다시 떨어진다면,
지구는 단 한 시간 만에 지옥으로 변할 것이다.
하지만 인류는 단순한 생물이 아니다.
우리는 도구를 만들고, 지식을 기록하며,
위기를 통해 다시 일어나는 종이다.

소행성이 다시 찾아온다 해도
인간은 결국 또다시 문명을 재건할 것이다.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얼어붙은 지구 위에 새로운 불빛을 다시 켤 것이다.